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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대구 화남초교 입학식 이색행사

등록 2005-03-02 21:12수정 2005-03-02 21:12

 대구 화남초등학교 교사들이 2일 열린 입학식에서 사랑으로 가르침을 실천하겠다는 뜻으로 신입생들의 발을 씻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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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화남초등학교 교사들이 2일 열린 입학식에서 사랑으로 가르침을 실천하겠다는 뜻으로 신입생들의 발을 씻어 주고 있다. \\


제자 발씻어주는 선생님

대구시 달성군 화남초등학교 1학년이 된 문가인(7)양은 여느 새내기들보다 훨씬 더 설레는 마음으로 2일 아침 교문을 들어섰다.

며칠 전 학교로부터 “입학식날 발 씻어주기 행사 때 담임선생님이 가인이의 발을 씻겨 줄 것”이라는 전화를 받았기 때문이다.

입학식이 시작되고 ‘발 씻겨주기’ 순서가 되자 문양을 비롯한 1학년 어린이 18명이 강당 앞쪽에 준비된 의자에 앉았다. 한 반에서 생년월일이 가장 빠른 어린이 2명과 가장 늦은 어린이 1명이 이날 주인공으로 꼽혔다.

담임교사들은 무릎을 꿇은 채 어린이들의 두 발을 세숫대야에 담가 정성스레 씻겼다. 어린이들은 처음 만난 담임선생님께 맨발을 내밀기가 쑥스러워 쭈뼛거리다가 선생님이 웃으며 발을 닦아주자 저도 모르게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선생님이 수건으로 발을 닦아준 뒤에는 어린이들이 큰 소리로 감사 인사를 했다.

이날 입학식에 참석한 학부모들은 교사들이 학생들의 발을 씻겨주는 모습을 보고 입학식 내내 흐뭇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 학교 이동원 교장은 “교사가 학생들의 발을 씻겨주는 것은 마음으로부터 우러나는 사랑을 표현하는 것”이라며 “아이들에게 학교가 친근하고 즐거운 곳이며 선생님이 부모님과 같은 사랑으로 돌봐준다는 걸 느끼게 해 주려고 이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앞으로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발씻기 사랑’을 이어가기로 했다.

대구/박주희 기자 hop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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