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샘모루초등학교 48명
학부모-교육청 팽팽
당분간 학원 ‘유랑수업’ “우린 정말 중학교 못 가나요?”. 중학교 입학식이 치러진 2일 오전 경기 안양시 동안구 샘모루초등학교 졸업생 가운데 48명이 이런 걱정 속에 집 근처 양로원에서 봉사활동을 벌였다. 교복을 입고 어엿한 ‘청소년 대열’에 끼어야 할 이들이 입학식은 커녕 학교배정도 받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안양교육청은 샘모루초교가 있는 동안구 지역에 중학교가 부족하자, 이 학교 졸업생 149명에게 집에서 2.5~3㎞ 가량 떨어진 관양중과 관양여중을 1지망하도록 했다. 또 1지망 탈락 학생은 평촌 새도시 전체를 대상으로 중학교를 배정받도록 했다. 이에 대해 학부모들은 “집에서 700여m 밖에 떨어지지 않은 학교를 놔두고 엉뚱한 지역에 입학시키는 것은 근거리 배정 원칙이 무시된 것”이라며, 지난해 12월 전교생 등교거부 투쟁을 벌였고, 학교배정 효력정지 가처분신청, 헌법소원 등을 잇따라 냈다. 그러나 교육청은 지난 1월 학교배정에 끝까지 반발한 48명의 학생들을 빼놓고 관내 초등학교 졸업예정자 1만1천여명 모두를 시내 24개 중학교로 배정했다. 중학교 배정을 거부한 48명의 부모들은 지난 1일 오후 3시부터 밤 11시30분까지 안양교육청과 ‘근거리 중학교 배정’을 놓고 협상을 벌였으나 무산됐다. 학부모 대표 박성분씨는 “학습기회를 요구하는 최소한의 권리를 무시하고 있다”면서 “더이상 어린 학생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부모들은 앞으로 학원교사를 초청해 종교시설 등에서 자녀들의 중학교 수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당분간 학생들의 ‘유랑수업’은 불가피해 보인다.
교육청쪽은 “이 학생들을 학부모들이 원하는 중학교에 배정한다면 원칙이 흔들릴 것”이라며 “학교배정 추첨에 참여하면 이제라도 중학교 진학이 가능한 만큼 학부모들과 함께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학부모들은 중학교 입학 만료시한인 이달 말까지 헌법소원 등의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자세다. 안양/김기성 기자 rpqkfk@hani.co.kr
학부모-교육청 팽팽
당분간 학원 ‘유랑수업’ “우린 정말 중학교 못 가나요?”. 중학교 입학식이 치러진 2일 오전 경기 안양시 동안구 샘모루초등학교 졸업생 가운데 48명이 이런 걱정 속에 집 근처 양로원에서 봉사활동을 벌였다. 교복을 입고 어엿한 ‘청소년 대열’에 끼어야 할 이들이 입학식은 커녕 학교배정도 받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안양교육청은 샘모루초교가 있는 동안구 지역에 중학교가 부족하자, 이 학교 졸업생 149명에게 집에서 2.5~3㎞ 가량 떨어진 관양중과 관양여중을 1지망하도록 했다. 또 1지망 탈락 학생은 평촌 새도시 전체를 대상으로 중학교를 배정받도록 했다. 이에 대해 학부모들은 “집에서 700여m 밖에 떨어지지 않은 학교를 놔두고 엉뚱한 지역에 입학시키는 것은 근거리 배정 원칙이 무시된 것”이라며, 지난해 12월 전교생 등교거부 투쟁을 벌였고, 학교배정 효력정지 가처분신청, 헌법소원 등을 잇따라 냈다. 그러나 교육청은 지난 1월 학교배정에 끝까지 반발한 48명의 학생들을 빼놓고 관내 초등학교 졸업예정자 1만1천여명 모두를 시내 24개 중학교로 배정했다. 중학교 배정을 거부한 48명의 부모들은 지난 1일 오후 3시부터 밤 11시30분까지 안양교육청과 ‘근거리 중학교 배정’을 놓고 협상을 벌였으나 무산됐다. 학부모 대표 박성분씨는 “학습기회를 요구하는 최소한의 권리를 무시하고 있다”면서 “더이상 어린 학생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부모들은 앞으로 학원교사를 초청해 종교시설 등에서 자녀들의 중학교 수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당분간 학생들의 ‘유랑수업’은 불가피해 보인다.
교육청쪽은 “이 학생들을 학부모들이 원하는 중학교에 배정한다면 원칙이 흔들릴 것”이라며 “학교배정 추첨에 참여하면 이제라도 중학교 진학이 가능한 만큼 학부모들과 함께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학부모들은 중학교 입학 만료시한인 이달 말까지 헌법소원 등의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자세다. 안양/김기성 기자 rpqkf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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