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1억원 지원 받아 작품제작…영구 전시하기로
세계적인 시사만화가이자 예술가 라난 루리(74)가 분단 현장인 파주시 임진각 주변에 평화를 상징하는 작품을 올해 안에 제작해 영구 전시한다.
라난 루리는 22일 김문수 경기지사와 만나 ‘유나이팅 페인팅 비무장지대’ 제작 및 설치에 관한 계약서에 서명했다.
라난 루리는 “임진각 주변에 길이 100m, 너비 2~6m 철판을 설치해 그 위에 평화를 상징하는 푸른색 물줄기를 그려넣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도는 이를 위해 루리에게 제작비 1억여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작품 설치 후 1년간 전시가 끝나면 작품은 경기도로 귀속된다.
루리는 전세계를 하나의 ‘띠’로 묶는다는 뜻으로 만든 ‘유나이팅 페인팅’ 작품으로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11월 유엔 창설 60돌 행사 일환으로 루리는 뉴욕 유엔본부에서 허드슨강까지 다양한 색과 소재로 제작한 띠를 전시한 바 있다.
루리는 “지난 5월 임진각을 방문해 작품 구상을 했다”고 밝혔다. 루리는 “유엔본부에 이어 분단 상징인 한국 비무장지대가 작품 성격에 알맞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임진각에 이어 전세계 다른 분쟁국들로 유나이팅 페인팅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했다.
이스라엘 태생의 루리는 전세계 100여개국 신문에 캐리커처와 정치만평을 게재하고 있는 시사만화가다. 경기도는 이날 루리를 경기도 홍보대사로 임명했다.
수원/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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