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교육청 새청사 설계안 ‘눈총’
현재 사용하고 있는 건물이 오래돼 노후한 전북도교육청이 새 청사를 지으면서 교육감 집무실을 민원실 보다 20% 이상 넓게 짓기로 해 눈총을 받고 있다.
전북교육청은 22일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동암고 근처에 터 7901평, 연면적 3800평 규모(지상 7층, 지하 1층)로 2008년까지 370억원을 들여 새 청사를 짓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육청은 이를 위해 최근 공모한 설계안을 토대로 내년 4월 착공해 2008년 8월까지 새 청사를 완공할 계획이다.
그러나 설계안에는 교육감 집무실이 44.6평으로 설계돼 학부모, 학생, 주민 등이 방문하는 민원실 크기(36.2평) 보다 23%나 더 넓다. 이는 현재 직원이 20여명씩인 체육보건과와 재무과가 새 청사에서 각각 43.2평, 37.4평을 사용하는 것에 비해서도 넓은 것이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막대한 세금을 들여 짓는 새 청사에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민원실이 교육감실 보다 좁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부속실과 탕비실 등을 포함한 크기로 실제 교육감 집무실은 20여평 크기”라며 “민원실 주변에는 벽이 없이 지붕과 기둥으로만 된 휴식공간이 넓어 방문객에게 불편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7월 새 청사로 옮긴 전북도청의 전북지사 집무실은 120여평으로 집무실(57.5평), 비서실(38평), 접견실(21평), 휴게실 등으로 이뤄졌으며, 16곳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넓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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