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탁주 노·사쟁의 장기화…‘시민 애호주’ 공급 끊겨
신선하고 구수한 맛이 좋아 대구시민들이 즐겨찾는 ‘불로 막걸리’가 40여일째 생산을 중단했다. 불로 막걸리를 생산하는 대구탁주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면서 회사쪽은 직장폐쇄로 맞서고 있는 형국이다.
대구지역에는 막걸리 생산업체가 3∼4곳 운영중이지만 대구탁주는 공장에서 생산한 막걸리를 당일 곧바로 배달해 신선하다는 이점 때문에 전체 유통량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직원 102명이 하루 막걸리 3천여말(3500만원 어치)을 생산해 대구뿐만 아니라 경산, 칠곡, 청도지역에도 공급한다. 알코올 도수가 6도인 불로막걸리는 전통 곡주인 만큼 김치전은 물론, 육류, 생선 등 어떤 안주와도 잘 어울려 대구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1970년 대구시내 수십군데 양조장이 통합돼 만들어진 대구탁주에서는 ‘불로 막걸리’ 외에 ‘팔공산 동동주’도 생산된다.
이 회사 노조는 지난달 11일 임금 11만5천원, 토요일 잔업수당 6만원, 연간 상여금 50%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회사 쪽은 “올들어 매출액이 5% 감소해 임금인상이 어렵다”며 “3일전에 대구지방노동청의 권유를 받아들여 총액기준으로 한달 1만5천원 인상안을 제시해 놨다”고 말했다. 임금 인상과 근무시간 변경을 놓고 노사 입장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아 대구탁주 노동쟁의는 장기화될 전망이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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