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많은 고교에서 정규수업 전에 1시간 보충수업을 하는 0교시가 금지되자, 1교시 수업시간과 등교시간을 크게 앞당겨 교사들이 반발하고 있다.
지난해 문을 연 남구 야음동 ㅅ고는 3일 오전 9시에 시작해오던 1교시 수업을 8시30분에 시작했다. 이 학교 학생 700여명은 지난 학기만해도 아침 8시40분까지이던 등교시간을 10분 이상 더 앞당겨야 했다. 학교 쪽은 오후 6시에 시작하던 야간 자율학습도 5시30분으로 앞당겨 지난해처럼 밤 10시까지 시켰다.
이 학교 2학년의 한 학생은 “첫 수업시간이 30분이나 앞당겨져 아침을 거른 채 등교했다”며 “야간 자율학습 시간도 30분이나 늘어났다”고 말했다.
동구 ㅂ고는 지난해 6월부터 교육부 지침으로 아침 8시10분부터 해오던 0교시 수업이 금지된 뒤 등교시간을 20분 늦추고 1교시 수업을 8시40분으로 앞당겼다가 이날부터 등교시간도 다시 20분 앞당겨 수업 시작할 때까지 자율학습을 시키고 있다. 동구 ㅎ고, ㄷ고, 남구 ㅎ고 등도 새학기 들어 일제히 등교시간을 20~30분씩 앞당기는 등 등교시간을 앞당기는 학교가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이들 학교장들은 저마다 “이웃 학교들이 등교시간을 앞당겨 우리도 어쩔 수 없이 등교시간을 앞당길 수 밖에 없다”며 “학부모들도 반대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 교사는 “0교시 수업을 폐지하자 학교마다 강제 자율학습 시간을 늘리려 등교시간을 앞당기고 있다”며 “성장기 학생들이 아침을 거르기 일쑤고, 교사들의 격무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울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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