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투입 내년말까지
울산 울주군이 영어마을 조성을 추진한다.
울주군은 지역 초·중·고교생들의 영어교육 정상화와 자녀들의 조기 유학 및 국외연수 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이르면 내년 말까지 영어마을을 조성해 본격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군은 농촌 폐교를 재단장해 만든 전북 전주 영어마을을 본따 5000여평(건물면적 2000여평)에 20개 교실과 부대시설을 지으려면 개원 첫해의 운영비 20억~30억원을 포함해 조성비가 약 100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군은 원어민 강사 15명의 인건비(1명당 4500만~5000만원)와 내국인 교사 15명 등 20명 안밖의 재단법인 직원 인건비 등 약 25억원의 연간 운영비 가운데 30% 정도는 이용료로 충당하고 나머지 70%는 군비를 지원할 방침이다. 또 교육 양극화 해소라는 설립 취지에 따라 저소득층 자녀에 대해선 이용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군은 연말까지 군의회 및 시교육청과 협의를 거쳐 전문가 등으로 설립위원회를 꾸린 뒤 구체적인 운영방안을 마련해 늦어도 내년 말까지 영어마을을 조성해 일반에게 개방할 방침이다.
울주군 김동명 기획감사담당관은 “영어마을이 문을 열면 울산시민 뿐만 아니라 근처 양산·김해·경주 등에서도 이용자가 몰려와 연간 이용객이 1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선 “저소득층 아래 차상위계층 등 경제적 부담을 느낀 시민들이 소외될 가능성이 있다”며 “막대한 예산을 방과후 학교에 투자하면 많은 이들이 혜택을 누리지 않겠느냐”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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