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디자인과 교수직 접고 요리로 ‘제2삶’ 디자인

등록 2005-03-03 21:29수정 2005-03-03 21:29

경북대 명예퇴직 이원섭씨
“내 관심 온통 딴데 있늗데
장년보장에 안주하기 싫어”

사흘 전까지만 해도 경북대 시각정보디자인학과 교수였던 이원섭(55·사진)씨가 ‘바우만 스테이크’ 사장 명함을 건넨다. 요 며칠 사이 이씨의 휴대전화는 쉴새없이 울린다.

“정년이 보장되는 국립대 교수자리를 왜 갑자기 박차고 나왔느냐”고 물으면 그는 “다른 이유가 뭐가 있겠어요, 좋아하는 일 하려고요”라고 대답한다.

이씨는 지난달 28일 정년퇴임을 10년 앞두고 명예퇴직을 했다. 그는 학교를 그만둔 게 전혀 생뚱맞은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2002년 말 대구 수성구에 스테이크 전문점을 낼 때부터 결심했지만, 주변의 반대로 늦춰진 것뿐이라는 것이다.

어려서부터 어머니 어깨너머로 배운 음식 솜씨가 남달랐던 이씨는 10여년 전부터 음식점 사장을 꿈꿔오다 3년 전부터 스테이크 전문점을 운영해 오고 있다. 교수직을 그만둔 이유도 명쾌하다.

“디자인 공부 대신 요리를 선택한 거죠. 디자인이라는 게 날마다 감각을 키워나가야 하는데 아날로그 세대인 내가 디지털 세대의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게 부담스러웠습니다. 훌륭한 교수가 되려면 연구를 거듭해야 하는데 제 관심은 온통 요리 쪽에 쏠려 있으니까요.”

정년퇴직 뒤에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는 여느 교수들보다 좀 더 일찍 ‘제2의 삶을 시작한 것뿐’이라는 게 이씨의 얘기다.


“매너리즘에 빠져서 세월을 보내기 보다는 하루라도 빨리 새 일에 도전하고 싶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훌륭한 제자들을 길러내는 보람을 포기한 게 아쉽지 않냐’는 물음에 그는 식당 주인다운 대답을 한다. “내가 구운 스테이크를 맛있게 먹고 돌아가는 손님들을 보는 것도 비교할 수 없는 기쁨입니다.”

대구/글·사진 박주희 기자

hop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