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향동동에 승구씨 묘소
‘친일 반민족행위자 재산조사위원회(위원장 김창국·이하 조사위)’가 전국의 친일파 재산 조사 및 환수에 나선 가운데 ‘을사오적’의 대표 인물로 알려진 이완용의 장남인 이승구와 며느리 임걸구의 묘소가 경기도 고양시에서 발견됐다.
경기 고양시 향토사학자인 정동일 문화재 전문위원은 29일 “고향시 향동에서 이승구와 그의 아내가 합장된 묘소와 ‘참의 이승구’라는 깨진 비석과 상석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승구는 이완용의 첫 아들로 일제시대 중추원 참의를 지내 현재 친일 명단에 올라가 있다. 이승구는 그러나 아버지인 이완용과 불화로 호적에서 제외됐으며 이후 자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이승구의 묘소가 있는 곳은 애초 이완용 땅으로, 7개 필지에 수만평에 이르는 것으로 보인다. 땅은 이완용과 양자인 이병길과 손자 이기영을 거쳐 현재 서울의 한 대학에 이전된 상태다. 그러나 이 일대는 향동 택지 개발예정지구로 고시됐고 개발이 본격 이뤄지면 수십억원대의 토지 보상금이 예상 되는 곳이다.
실제로 최근 이완용의 증손인 이아무개씨가 땅 환수를 위해 소송을 제기한 상태며 친일 반민족행위자 재산조사위원회도 해당 부지에 대한 정밀 조사를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동일 위원은 “현재 국내에서 이완용 및 이완용의 후손들의 무덤이 발견된 적이 없었다”며 “이완용의 선조들이 고양시 화전지역에 뿌리를 내리면서 이승구의 묘도 당시 이완용 선조들이 있던 이곳에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양/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사진제공> 고양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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