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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대구시, 박근혜 전대표 방문 맞춰 ‘당정협의’ 급조

등록 2006-09-04 20:42

김범일 시장등 15분만에 퇴장 속 안건 처리…의정사상 처음
의회 본회의 첫날 공무원 전원 불참

4일 오후 2시, 대구시의회 제154회 1차 정례회의가 열렸다. 이날은 25일까지 22일 동안 열리는 시의회 정기회의가 처음 시작되는 날이다. 장경훈 의장 등 시의원 29명과 김범일 대구시장 등 시청 간부 공무원 20여명이 참석했다. 그러나 회의가 채 끝나지도 않았지만 15분만에 김 시장 등 공무원들이 서둘러 자리를 떴다. 15분후에 시의회 본회의가 계속됐지만 공무원들은 한명도 자리를 지키지 않았다.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공무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회의가 진행되기는 의정 사상 유례없는 일이다. 시의회는 관련 공무원들의 출석없이 단독으로 예결특위 위원장과 간사 선임, 시장 및 간부 공무원 출석 요구의 건, 상임위 변경 위원 선임, 2011년 세계육상 선수권대회 유치 지원 특위 구성결의 건 등의 안건을 일사천리로 처리했다. 김 시장 등 집행부 공무원들은 이 시간에 대구시청 10층 회의실에서 열리는 대구시와 한나라당 당정협의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한나라당 의원 10명이 참석했다.

대구시가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대구 방문 일정에 맞춰 당정협의회를 서둘러 마련하면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 시는 박 전 대표가 4일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한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3∼4일 전에 서둘러 당정협의회 일정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 관계자는 “보통 보름이나 열흘전에 결정되는 당정협의회가 너무 급하게 열리는 바람에 보고자료 등을 준비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시는 이날 당정협의회가 열리기 3시간 전에 겨우 시정 보고와 건의 사항 등을 담은 책자를 만들어 언론에 배포하기도 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쯤, 지난해 연말 불이 난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지붕을 아치형으로 덮는 아케이드 공사 기공식에 참석해 축사를 했으며 이날 오후 4시30분 상경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시의회 관계자는 “시의회 본회의가 열리는 날짜와 시간 등 일정은 이미 올해 초에 짜여져 공개됐기 때문에 변경할 수 없고, 박 전 대표의 일정도 조정이 불가능해 공무원들이 출석하지 않은 채 본회의가 열리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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