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개들이 급증해 자치단체들이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울산 중구청은 2003년 지역 도심에 버려진 개(유기견)가 74마리였으나 2004년 149마리, 지난해 365마리 등으로 2년 연속 유기견이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올해도 8월말 현재 326마리로 지난해 수준에 육박했다고 6일 밝혔다.
중구청은 유기견을 지역 4개 동물병원에 보내 예방접종과 목욕 등을 시킨 뒤 인터넷 게시판 등을 통해 무료 분양에 나서고 있지만 애견가들이 일부 순종만 선호해 동물병원마다 잡종 유기견들로 넘쳐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동물병원은 유기견을 보호할 공간이 부족한데다 중구청으로부터 유기견 1마리에 하루 1만원씩 10일치의 보호비만 지원받아 경영난 악화로 건강한 유기견을 마지못해 안락사시켜야 할 형편에 놓였다.
이처럼 유기견이 늘고 있는 것은 경기침체로 살림살이가 어려워진 애견가들이 전염병 예방 접종비와 먹이사료 등에 다달이 소요되는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자신들이 기르던 개를 버리는 사례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중구청 지역경제과 신태만 산업계장은 “지난해 유기견을 보호하고 있는 동물병원에 지급한 보호비가 1600만원에 이르렀다”며 “가용 재원이 적은 자치단체는 유기견 처리가 새로운 재정압박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기견은 현재 동물병원 보호소에서 30일이 지나면 안락사시킬 수 있으나 10일이 지나면 안락사가 가능하도록 법률 개정중이어서 동물보호협회와 애견가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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