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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금줄 쳐진 ‘운보의 집’

등록 2006-09-07 22:17

김기창 화백 집 일부 경매로 팔려 갤러리등 출입금지
운보 김기창(1913~2001) 화백의 예술혼이 깃든 충북 청원군 내수읍 형동리 운보의 집이 파행 운영되고 있다.

운보의 집 곳곳에는 ‘출입금지’금줄이 쳐져있어 관람객들이 출입을 할 수 없다.

운보의 집이 파행운영되고 있는 것은 지난해 11월 전체 2만7천여평의 땅 가운데 7870여평이 서울의 ㅎ씨한테 경매로 넘어가면서부터다.

경매로 땅을 산 ㅎ씨 쪽은 지난 5월께 주차장, 운보 공방, 갤러리, 운보의 집 안채 앞 잔디밭 등 곳곳에 관람객들의 출입을 막는 금줄을 쳤다.

관람객들은 미술관, 안채, 운보 산소 등 일부 시설만 관람을 할 수 있다.

ㅎ씨가 친 금줄에는 “이곳은 사유 재산이므로 출입을 금지합니다. 무단 출입시 형사고발 조치함”이라고 써 있다.

운보의 집은 한때 평일 1천명, 주말 2천명까지 몰리는 등 지역 문화의 명소로 꼽혔으나 금줄이 쳐지면서 평일 60~100명, 주말 150~200명선으로 관람객이 크게 줄었다.

관람객 조아무개(52)씨는 “주변 풍경이 빼어난 데다 조용해 미술관람과 사색 하기에 좋았는데 금줄이 쳐진 것을 보니 정이 떨어진다”며 “전과 같은 관람료(1500원)를 내고 일부만 보는데 누가 다시 찾겠냐”고 말했다.


지난 5일 청각 장애 화가였던 운보의 예술혼을 기리려고 장애·비장애 화가의 작품을 함께 전시하는 ‘함께 그리는 미래 1+1=人’전을 개막했지만 볼썽사나운 금줄로 썰렁하기만 하다.

운보의 집은 비영리 법인인 운보 문화 재단이 전체적인 운영을 하고 (주)운보와 사람들이라는 영리 법인이 운보 그림과 캐릭터 등 지적 재산권으로 문화 산업을 해 왔으나 ㅎ씨에게 땅 일부가 넘어 간 뒤 지적 재산권을 놓고 마찰이 일고 있다.

운보와 사람들 양승주 대표는 “ㅎ씨가 땅 매입을 빌미로 지적 재산권 등을 요구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백철부 운보문화재단 이사장은 “땅 일부를 샀다고 해서 금줄을 치고 관람객들에게 불편을 주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ㅎ씨 등과 만나 운보의 집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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