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이 모이는 곳은 어디에나 요란한 댄스 음악이 있고, 음악에 맞춰 춤 연습을 하는 무리들이 있다. 청소년 축제마당에도 댄스 공연이 가장 인기를 끈다. 춤을 잘 추면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도 ‘짱’이다.
청소년의 대표적인 문화 코드로 자리를 굳힌 댄스 음악의 홍수 속에서 우리가락에 빠져 ‘국악’을 즐기는 청소년들이 있다. 지역의 청소년 국악 관현악단 ‘해마루’ 친구들이다.
2003년 말 국악을 아끼는 몇몇 교사들이 중심이 돼 국악단을 꾸렸다. 지금은 대구시 북구 칠곡지역 초·중학생 60여명이 회원으로 활동한다.
매주 토요일 오후에 모여 선생님들로부터 북, 피리, 대금, 가야금, 아쟁 등 학생들이 좋아하는 악기 연주를 배운다. 초등학교 교사와 경북도립 관현악단 단원 등 전문 연주가 10여명이 해마루 친구들에게 국악을 가르치고 함께 연주한다.
회원인 정미광(13·관천중 2)양은 “초등학교 때 북을 배웠고 최근에 아쟁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배울수록 국악이 더 좋아진다”며 웃었다.
국악에 관심있는 초·중학생은 누구나 해마루 회원이 될 수 있지만, 연습 때마다 성실하게 함께 연주를 해야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회원들 가운데 국악 특기를 살려서 진학을 하려는 학생들도 더러 있지만, 대부분은 취미로 국악을 즐긴다. 회비는 따로 없고, 국악을 사랑하는 후원자들이 해마루 운영을 돕고 있다. 해마루는 한 해 한차례 정기연주회를 하고, 초청공연과 위문공연을 통해 평소에 갈고 닦은 실력을 선보인다.
해마루를 이끌고 있는 김신표(34·동평초교 교사)씨는 “청소년들이 국악의 신명을 알고 즐길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성인이 돼서도 국악을 좋아해서 즐겨 듣고 연주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해마루는 4일 오후 7시30분 대구북구 문화예술회관에서 정기 연주회를 열었다. (053)262-6025.
대구/박주희 기자 hope@hani.co.kr
대구/박주희 기자 hop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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