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통자문회의 예산 편성
67명 5박6일 중국 다녀와
67명 5박6일 중국 다녀와
전북 임실군수 및 전체 군의원과 주민 등으로 구성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임실협의회가, 군 추경예산을 긴급 편성해 부부동반 형식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와 구설에 오르고 있다.
임실군과 군의회 등은 김진억 군수과 김학관 군의장 부부 등 모두 67명이 이달 4~9일 5박6일 일정으로 중국을 다녀왔다고 12일 밝혔다. 명분은 민주평통 지역협의회의 선진지 견학이다.
이번 여행은 전체 민주평통 위원 50명 가운데, 임실군수와 8명의 군의원 등 모두 4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67명 중에서 남자 39명, 여자 28명으로 상당수가 부부동반으로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여행일정이 대부분 관광성 여행인 것으로 드러났다. 5일 진시황릉·화청지·비림을 비롯해 대안탑, 명대성곽, 황룡동굴, 황룡사 등 대부분이 관광성 외유로 짜여졌다.
여행경비는 모두 8100여만원으로, 군은 이를 위해 지난 7월28일 4700만원을 긴급 편성했다. 경비는 1인당 121만원씩으로 평통위원 47명에 한해 100만원씩을 지원하고, 나머지 21만원은 자부담이다. 평통위원이 아닌 20명은 모두 자부담 형태라고 군은 밝혔다.
임실군 공무원노조의 한 간부는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자체의 의원들이 군수와 함께 부부동반으로 외유성 관광을 다녀온 것은 부적절한 처신”이라며 “5·31 지방선거이후 특정인을 위해 혈세를 쓴 것”이라고 말했다.
임실군은 “김 군수는 평통위원 자격으로 참여했으며, 평통위원을 제외한 나머지는 자부담을 해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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