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전 지사 진행 영어마을 등
김문수 지사 ‘군살 빼기’ 강조
김문수 지사 ‘군살 빼기’ 강조
경기도가 손학규 전 지사의 재임기간 중 추진된 7개 주요 대형사업들과 15개 산하 출연기관에 대한 전면 감사와 경영평가에 나섰다.
경기도는 14일 경기도 영어마을과 경기도 중소기업지원센터를 비롯해 바이오·나노센터 등 15개의 출연기관에 대한 경영을 평가 중이라고 밝혔다. 경영평가작업은 서울시립대가 진행중이며 경기도는 용역비로 1억 원을 지출했다. 손학규 전 지사의 재임 중 진행된 7개 대형사업 역시 집중 감사 대상이다. 경기도가 현재 자체 감사인력 20여명을 투입해 집중 감사를 벌이고 있는 주요 사업은 경기 영어마을과 한류우드, 광교새도시사업, 백남준 미술관과 박물관, 환경교육센터, 도립직업전문학교 등이다.
이같은 전면적 감사와 경영평가는 경기도에서는 이례적인 일인 데다 김문수 경기지사가 이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김 지사의 의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대상 기관들은 경영평가 및 감사 결과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일부에선 벌써부터 해당 사업의 공익성을 내세워 앞으로 사업 및 기관 축소 계획에 반대하기로 결정하는 등 내부 반발 움직임도 일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김 지사가 이른바 ‘생색내기용 대형사업’에 대해 선을 긋고 낭비성 또는 선심성 예산 사용을 막겠다는 평소 원칙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김 지사는 취임 당시부터 “매년 200억여원 이상의 적자를 내 이를 도민들의 세금으로 메꾸는 영어마을은 민간위탁을 통해 경영합리화를 꾀해야한다”고 공언해왔다. 또 방만한 경영과 예산 사용 사례를 들며 ‘경기도는 군살을 빼야한다’고 강조해 왔다.
경기도의 한 고위 간부는 “도 산하 출연기관과 주요 대형사업들에 쏟아붓는 돈이 수조원에 이른다”며 “신임 지사가 수조원이 드는 대형사업이 제대로 운용되는지 평가해 사업의 지속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또한 “과거처럼 박물관 하나 개관하면서 억대의 돈을 들여 연예인을 부르는 등 헛돈 사용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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