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군, 한전에 손해배상 소송
“250여곳 중 60%가 송전탑 연관”
지난 7월 큰물 때 충북 진천군에서 일어났던 산사태의 직·간접적인 원인이 송전탑 공사였다는 지적과 함께 군이 한국전력공사에 손해 배상을 청구하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청주환경운동연합은 18일 오후 2시 진천군 이월면 신계리 산사태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진천지역에 집중된 산사태의 주 원인은 송전탑 설치 과정에서 만들어진 무분별한 진입로와 부실한 관리 때문”이라고 밝혔다.
현장조사를 한 서용석 충북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도 “단언할 수는 없지만 송전탑과 그 주변 공사가 산사태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며 “송전탑 공사 당시 산사태를 불러 올 수 있는 인위적인 공사가 있었는지 등을 조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진천군은 송전탑을 세운 한국전력공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준비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이원희 진천군 산림경영담당은 “지난 집중호우 때 진천지역에서 발생한 250여곳의 산사태 가운데 150곳(60%) 정도가 송전탑이 직·간접적인 원인이었다”고 밝혔다.
이 담당은 “자체 조사에서 작업로 유실 4억3천여만원, 주민 농작물 피해 1억500만원 등 5억3500여만원의 피해가 난 것으로 집계됐다”며 “19일 한전 대전·수원지사, 한전 본사 등에 손해배상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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