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부터 도의원 90명 무더기 해외연수
경기도의회가 도의원 90명이 무더기로 외유를 떠나면서 개점 휴업 상태다.
19일 경기도의회에 따르면 지난 15일 임시회를 끝낸 직후인 지난 16일부터 23일까지 5∼6일 간 일정으로 도의회 7개 상임위원회 소속 도의원 90명이 무더기로 해외연수에 나섰다. 이는 전체 도의원 119명의 76%다.
이들 의원들의 해외연수는 의원 1인당 연 2차례 연수가 가능하고 예산지침상 경기도가 의원 1인당 연간 180만원의 예산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선진지 견학 등을 내세운 연수목적과 달리 상임위별로 연수국가가 겹치는가 하면 유명 관광지도 섞여 있어 연수 목적을 의심케 하고 있다. 또 한해를 넘기기 전에 확보됐던 예산을 다 쓰려다 보니 도의회 공백이라는 무리수를 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실제로 중국 교육행정기관 운영실태를 보겠다는 교육위원회의 경우 중국 상해는 물론 관광지로 유명한 장가계가 일정에 포함돼 있고 관광문화자원관리실태를 둘러보는 문화공보위원회의 경우 중국 항주와 소주 등 유명관광지로 일정이 채워져 있다.
또 국내 소방시스템 보강 등의 연수에 나선 자치행정위원회와 재난관리시스템의 비교 시찰에 나선 건설교통위원회는 똑같이 방문국가가 필리핀인 데다 일정도 겹치고 있다.
도의회 관계자는 “법적인 하자는 없지만 추석과 다음달 임시회를 피하려다 보니 의원들이 한번에 무더기로 연수에 몰린 것 같다”며 씁쓸해했다.
수원/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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