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3천억 투자계획 발표 뒤 경기 이천과 유치 경쟁
1년9개월째인 하청 노조 문제 걸림돌 될까 속앓이
1년9개월째인 하청 노조 문제 걸림돌 될까 속앓이
하이닉스 반도체가 2010년까지 13조5천억원을 투자해 공장을 증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뒤 충북도가 적극 유치에 나섰다.
도는 공장이 유치되면 침체한 지역 경기를 한꺼번에 되살릴 수 있어 ‘하이닉스 올인’방침을 세우고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하이닉스 반도체 사내 하청 노조 문제 등 지역 내부 문제로 발목이 잡혀 경쟁지역인 경기도 이천시에 빼앗기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도는 하이닉스가 3조~3조5천억원을 들여 낸드 플래시, 디 램 등 고집적 제품 생산을 할 수 있는 공장 증설을 하면 3천~4천명의 고용효과를 내고 충북지역 전체 생산·수출 규모도 10~15%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도는 지난 7월부터 하이닉스 전무 출신 노화욱 정무부지사 등이 나서 청주지역의 입지 조건, 경제성, 지원계획안을 제시하며 하이닉스 경영진을 설득하고 있다.
이승우 경제과장은 “하이닉스 청주공장 근처에 하이닉스 소유 2만4천여평의 땅이 있는데다 용수, 전력, 폐수처리 등과 인·허가 문제 등을 적극 지원할 수 있다”며 “땅 등 추가 지원도 협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논란이 일고 있는 수도권 규제 완화 부분에 대해서는 하이닉스와 재정경제부 등에 채널을 열어 두고 있다.
이 과장은 “하이닉스가 경기 이천에 공장을 증설할지, 다른 곳에 공장을 새로 지을지를 고민하고 있으나 정부는 수도권 규제를 풀지 않을 것”이라며 “연말이나 내년초께 하이닉스 청주 이전 계획이 확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닉스 청주업무팀 전광식 부장은 “공장 증설, 이전과 관련해 확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회사는 수도권 규제, 사업성, 입지여건 등을 따져 신중하고 효율적으로 대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도는 1년9개월째 끌고 있는 하이닉스 반도체 사내 하청 노조 문제가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속앓이를 하고 있다.
하이닉스 청주공장 관계자는 “공장 증설은 철저한 경제 논리와 사업성의 문제”라며 “같은 조건일 때 노사 문제가 치열한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의 선택은 상식의 문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과장은 “하이닉스 노사 문제는 중재단이 나서 회사, 노조 등을 꾸준히 설득하고 있다”며 “청주 유치가 성사되면 노사 문제도 충분히 풀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하이닉스 청주공장 관계자는 “공장 증설은 철저한 경제 논리와 사업성의 문제”라며 “같은 조건일 때 노사 문제가 치열한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의 선택은 상식의 문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과장은 “하이닉스 노사 문제는 중재단이 나서 회사, 노조 등을 꾸준히 설득하고 있다”며 “청주 유치가 성사되면 노사 문제도 충분히 풀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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