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 아리랑 문학관서 일기·사진·유품 등 전시회
조정래의 대하소설 〈아리랑〉을 재현해 일제 강점기 민초들의 삶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전북 김제 아리랑문학관과 민족문제연구소는 다음달 2일부터 29일까지 김제시 부량면 아리랑문학관에서 ‘징게 맹갱 외에밋들’ 전시회를 연다. 부제는 ‘조정래의 아리랑과 식민지 조선인의 삶’이다. 딸림행사로 다음달 12일 오후 3시30분 김제시청에서 조정래의 문학강연도 있다.
제목 ‘징게 맹갱 외에밋들’은 ‘김제·만경 너른 들’이란 뜻으로 〈아리랑〉의 주무대인 호남평야를 가리키는 이 지역 토속어다. 이번 특별전시는 누대에 걸쳐 민족의 쌀창고 구실을 해왔던 호남벌과 그 땅의 민초들이 일제의 악랄한 수탈 속에서 어떤 선택과 대응을 하면서 살았는지를 역사적 사건과 함께 그려냈다.
소설을 전시자료로 재현하기 위해 농촌지도자를 꿈꾼 청년의 일기, 추억을 담은 졸업앨범, 교과서에 쓴 낙서, 무수히 자행된 학살 기록사진, 징용·징병 피해자들이 남긴 유품 등 다양한 실물자료를 사용했다(사진). 여기에다 설치미술, 캐릭터, 연대순으로 재구성한 패널 및 영상 등을 통해 현실감을 높였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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