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영동군서 자라 은행장 된 입지전적 인물
장학사업 계획…“자랑할 일 아니다” 말 아껴
장학사업 계획…“자랑할 일 아니다” 말 아껴
[사랑을 나누는 사람들]
고향에 10억 문화재단 만든 이병선씨
한일은행·보람은행장을 지낸 이병선(72)씨와 약사 출신 최길순(74)씨 부부가 10억원을 내 고향인 충북 영동군 매곡면 장척리에 재단법인 장척 문화재단을 만들었다.
이씨 부부는 최근 5억원씩 10억원을 기금으로 출연해 장학재단을 만든 뒤 해마다 생기는 이자 4천여만원으로 고향의 어려운 이웃과 학생, 효행자 등을 도울 계획이다.
이씨 부부는 해마다 1억원씩을 더 보태 문화재단을 꾸준히 키워 나갈 예정이다.
이씨는 매곡초등학교 5학년까지 다닌 뒤 고향을 떠나 대전고, 서울 상대 등을 나와 1957년 옛 흥업은행 사원으로 입사한 뒤 한일은행 명동지점장, 감사, 이사 등을 거쳐 90년 한일은행장이 된 입지전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씨는 한일리스 회장, 한양투자금융 사장을 거쳐 91년~93년 보람은행장을 지내는 등 평생을 금융인으로 살아 왔다.
그는 90년에도 숨진 아버지와 함께 고향 마을을 위해 써 달라며 5천만원을 낸 뒤 해마다 마을회와 부녀회에 200만원씩을 전달해 왔다.
서울 성북구 보문동에서 약국을 하면서 남편을 뒷바라지 해 온 부인 최씨도 그동안 모은 돈 5억원을 문화재단 설립에 보태 40여년 이어온 부부 금슬을 주위에 자랑했다. 이씨는 “고향 마을을 위해 작은 정성을 보인 것일 뿐”이라며 “외부에 알려 호들갑 떨거나 자랑할만한 일이 나니다”며 말을 아꼈다. 재단 설립에 참여한 이종국(64)씨는 “일제때 어렵게 산 노부부가 평생 번 돈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마음으로 문화재단을 만들었다”며 “재단을 만들때 외부에 알리기보다는 내실을 기하자는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영동/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서울 성북구 보문동에서 약국을 하면서 남편을 뒷바라지 해 온 부인 최씨도 그동안 모은 돈 5억원을 문화재단 설립에 보태 40여년 이어온 부부 금슬을 주위에 자랑했다. 이씨는 “고향 마을을 위해 작은 정성을 보인 것일 뿐”이라며 “외부에 알려 호들갑 떨거나 자랑할만한 일이 나니다”며 말을 아꼈다. 재단 설립에 참여한 이종국(64)씨는 “일제때 어렵게 산 노부부가 평생 번 돈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마음으로 문화재단을 만들었다”며 “재단을 만들때 외부에 알리기보다는 내실을 기하자는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영동/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