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명 미만 68곳 조기도입…대기업 시행 영향
주 5일 근무제를 법정기한보다 앞당겨 시행하는 업체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울산노동사무소는 내년 7월부터 2008년까지 연차적으로 주 5일 근무제를 도입해야 하는 종업원 300명 미만의 지역 사업장 가운데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사이 주 5일 근무제를 조기 도입한 곳이 68곳에 이른다고 8일 밝혔다.
이 가운데 내년 7월 의무시행에 들어가는 종업원 100~299명의 사업장은 18곳, 2007년 7월 의무시행 대상인 종업원 50~99명의 사업장은 21곳, 2008년 7월 의무시행 대상인 20~49명의 사업장은 29곳에 이른다. 잎서 울산에선 종업원 1000명 이상 사업장 13곳 10만5000여명이 지난해 7월부터 주 5일 근무를 시작했고, 종업원 300~999명인 사업장 33곳 1만7000여명이 올해 7월부터 주 5일 근무에 들어간다.
업체들이 주 5일 근무제를 조기 도입하고 있는 것은 10만여명이 넘는 지역 대기업 노동자들이 지난해 7월부터 주 5일 근무를 시작하면서 다른 사업장으로 분위기가 확산돼 하청관계에 있는 중소기업에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주 5일 근무제를 시행하면서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등 대기업에선 노조의 힘 때문에 개정 근로기준법에서 폐지된 월차수당, 생리휴가 등의 근로조건에 거의 후퇴가 없으나, 중소기업 사업장에선 대부분 유급휴가 일수가 크게 줄어드는 현상을 보였다.
울산노동사무소 관계자는 “올 7월부터 공무원들이 주 5일 근무에 들어가면 주 5일 근무제 조기 도입 사업장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울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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