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단한 노동속 일상 꼼꼼한 기록
울산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본부에 근무하는 장정호(50·사진) 부장이 최근 직장생활에서 겪은 자잘한 이야기를 모아 〈골리앗 단상〉이라는 제목의 수필집을 펴냈다. 장 부장은 앞서 지난해 4월에는 미국 연수기를 담은 〈라이프 인 어메리카〉도 펴냈다.
지난해 초부터 육상 건조 선박의 공정관리를 담당하는 등 바쁜 일정 속에서도 시간을 쪼개 두 권의 책을 낸 그는 화려한 표현이나 깔끔한 문체보다는 일기를 쓰듯 솔직하게 일상 그대로를 책에 담아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평소 일주일에 한두편씩 적어둔 글을 모아 엮은 〈골리앗 단상〉에서 그는 직장인 현대중공업에서 벌어진 일들 뿐 아니라 집에서 아내와 두 자녀 등 가족과 함께 겪은 일들도 진솔하게 풀어내, 직장인 가장으로서 느끼는 애환과 희비를 그대로 표현했다. 이 책에서 그는 경상도 사투리 때문에 생긴 일, 휴대전화를 어떻게 꺼야 하는지 몰라서 당황했던 경험, 딸의 서울 유학생활, 아들과 사우나에 가서 느낀 점 등 자잘한 삶의 이야기들을 풀어 놓았다.
그는 “20년 동안의 회사생활을 돌아보며 느낀 점을 정리함으로써 삶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 책에 대해 울산대 강종열 교수(경영학)는 “특별한 사람들의 성공기도 좋지만 평범한 직장인의 일상 속에서 피어난 삶의 향기가 투박한 질그릇처럼 독자를 끌어당긴다”고 평했다.
울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