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일 대구시장이 22일 전두환 전 대통령을 만난다.
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모교인 대구공고 동창회가 주최한 체육대회에 참석한 뒤 오후 7시쯤 대구시내 한 음식점에서 김 시장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안현태 전 경호실장, 이상희 전 의원 등 전 전 대통령 수행원과 김 시장, 장경훈 대구시의회 의장, 경제인을 포함한 지역 인사 등 2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전 전 대통령의 만찬 초청을 받았으며, 전직 대통령 예우 차원에서 참석하기로 결정했을 뿐 다른 뜻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임 시장들도 대구를 방문한 전직 대통령들을 간혹 만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김 시장은 전씨가 대통령 재임시절 총무처와 88올림픽 조직위 등에서 간부 직원으로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만찬에 김관용 경북지사가 참석할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전 전 대통령은 21일 케이티엑스 편으로 대구를 방문한 뒤 이 지역에서 나흘동안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경남 합천 선영 방문,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리는 대구공고 사은회, 동창회 체육대회 등에 참석한다. 또 23일에는 전 전 대통령과 수행원, 대구지역 몇몇 경제인들이 어울려 경북 구미의 한 골프장을 찾을 예정이며, 24일에 상경한다.
전씨는 대구에 머물면서 남구 대봉동에 살고 있는 여동생 집에서 잠을 잘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정가에서는 “전씨가 해마다 이맘때쯤 대구를 방문해 4∼5일 동안 머물다 상경한다”며 “뚜렷한 정치적인 의도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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