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최연희 의원 국감서 목청
여기자 성추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최연희 의원이 24일 국회 행정자치위의 울산시 국감에서 여성 간부공무원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낮다며 몰아부쳐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날 “울산의 전체 공무원 5000여명 가운데 사무관급 이상 간부가 몇명이냐”고 질문했으나 시 자치행정국장이 머뭇거리자 “주무국장이 기본도 모르느냐”며 강하게 질책했다. 이어 그는 담당 국장이 부하 직원이 건네준 자료를 보고 “사무관급 이상 간부 430여명 가운데 여성은 18명”이라고 답변하자 “여성 간부 비율이 고작 4%로 다른 곳의 7%대에 견줘 형편없다”며 “여성 간부의 비율을 높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이날 국감장 안팎에선 여기자 성추행 사건으로 공식석상에서 자취를 감췄다가 7개월만인 지난달 20일부터 공식활동을 재개한 최 의원이 의원직 사퇴를 거듭 요구하고 있는 여성계의 환심을 사려 의도적으로 꺼낸 질문이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을 많이 던졌다.
한 여성 공무원은 “다른 지역에서도 여성 간부공무원 비율을 따져 물었다고 들었는데 울산시 국감에서도 같은 질문을 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여성 공무원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은 고맙지만 꺼림칙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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