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방문뒤 54만원짜리 DMB폰…
삼성 “기념품 전달 관례”
삼성 “기념품 전달 관례”
“뇌물인가, 단순 선물인가”
경기 수원시의회(의장 홍기헌)가 임시회 회기 중에 삼성전자 수원공장을 방문해 고가의 휴대폰을 받아 논란이 되고 있다. 수원시의회 의원 30여명은 지난 23일 오후 2시부터 2시간 동안 삼성전자 수원공장을 방문했다.
의원들은 홍보관을 둘러본 뒤 연구동을 방문했으며 이날 방문은 수원시의회 요청으로 이뤄졌다고 삼성쪽은 밝혔다. 삼성전자쪽은 이어 이들 의원들이 떠난 뒤 시의원 36명 전원에게 1인당 1대씩 36대의 휴대폰을 차에 싣고가 수원시의회에 전달했다.
휴대폰은 지난 9월 시중에 출시된 SCH-B590형으로 지상파 디엠비 수신이 가능한 최신형으로 대당 가격은 54만원이며 36대의 총 가격은 1944만원이다.
삼성으로부터 휴대폰을 받았던 민주노동당 윤경선 시의원은 “전세 살며 7년이 넘는 경차를 끌고 다니고 아이들에게 1만∼2만원짜리 옷 한 벌 사주는 것도 큰 맘 먹어야하는 처지에 수십만원의 휴대폰을 선물로 받는다는 게 기가 막혀 되돌려보내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공장 방문자들한테는 대통령부터 초등학생까지 격에 맞는 기념품을 전달하는 게 관례”라며 “시의원이 수원에서는 국회의원에 해당 되는 만큼 의정활동에 도움이 될까해서 디엠비폰을 준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홍용덕… 기자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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