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산 출하로 양식 안먹어
‘가을 전어’ 값이 폭락해 어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27일 인천해양수산청과 인천·경기지역 전어 양식업계의 말을 들어보면, 지난 추석 전에 전어 1㎏당 1만1천원씩 하던 도매가가 현재는 500원까지 폭락했다. 이에 따라 인천지역에서는 강화도와 영흥도, 영종도 등지의 15개 양식장에서 키운 1900여만마리의 전어 중 1%에도 못 미치는 90만마리(28t)만 팔렸을 뿐 나머지는 양식장에 그대로 남아있다.
인천해양수산청 강화주재사무소 김대성 주임은 “자연산 전어가 10월말부터 출하되면서 양식 전어의 수요가 급격히 준 데다 추석을 전후해 전어를 비롯한 양식 어류의 소비가 전반적으로 줄어든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양식 전어 값이 떨어지면서 양식 어민들의 피해가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전어 양식업계쪽은 현재 전국적으로 남아있는 양식 전어가 대략 2천t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는데, 날씨가 추워지면 월동을 못하는 전어는 집단 폐사하기 때문에 피해가 더 커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화성수산 손희철 사장은 “㎏당 4천원에 팔았지만 그래도 2억원가량 손해를 봤다”며 “지금은 ㎏당 100원을 줘도 안 가져가는 데다 충남과 호남으로 내려갈수록 양식 전어는 거의 팔리지 않아 상황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홍용덕 기자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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