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코오롱 등…노사충돌도 잇달아
경기침체로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울산과 경북 구미의 섬유 및 석유화학 업체에 감원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효성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울산공장 폴리에스터 방사공정의 가동을 최근 완전 중단함에 따라 노조와 사전 협의를 거쳐 17~25개월치 임금을 위로금으로 주는 조건으로 150여명의 희망퇴직자를 모집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앞서 유기안료를 생산하는 대한스위스 화학 울산공장은 올 1~2월 경쟁국인 중국, 인도 등의 과잉생산으로 공장 가동률이 70~80%로 떨어지자 전체 직원 220여명 중 26명한테 24~29개월치 임금을 위로금으로 지급하고 퇴직시켰다.
2000년 에스케이케미칼과 삼양사가 공동으로 출자해 만든 울산 남구 황성동 휴비스도 올초 주 생산품인 폴리에스터의 수익성이 떨어지자 29명을 감원했다.
구미의 화섬업체들은 구조조정을 싸고 노사가 충돌하고 있다. 지난해 64일 동안 장기파업의진통을 겪었던 ㈜코오롱 구미공장은 회사 쪽이 최근 생산직 1430명 중 509명을 희망퇴직 및 정리해고 형식으로 감원했다.
이에 노조와 해고자 80여명은 정리해고 분쇄투쟁위원회를 만들어 11일 구미에서 집회를 연뒤 17일에는 전국화학섬유연맹과 함께 코오롱 본사와 정부종합청사가 있는 과천에서 전국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지난해 3월 경영난으로 가동이 중단된 ㈜금강화섬 구미공장 노조원 100여명도 최근 이 회사를 인수한 경한인더스트리의 모기업인 경남 창원의 경한정밀 공장 앞에서 지난달 21일부터 고용승계 등을 주장하는 집회를 날마다 열고 있다.
자금난으로 원료가 공급되지 않아 가동이 50~70% 정도 중단된 ㈜한국합섬 구미공장도 회사쪽이 올초 노조 쪽에 구조조정 방안을 협의하자고 통보했으나 노조는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
울산 구미/김광수 박영률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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