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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방송 지고 인터넷 뜨고

등록 2005-03-09 22:19수정 2005-03-09 22:19

“진리와 사랑의 소리, 여기는 경북대학교 교육방송입니다. 케이엔유비에스.”

경북대 졸업생이나 재학생이라면, 누구에게나 익숙한 교내 방송 시작 멘트다.

이제 더 이상 경북대 캠퍼스에서는 이처럼 귀에 익은 교내 방송은 들을 수 없게 됐다. 캠퍼스 곳곳에 매달린 스피커에서 은은하게 흘러나오던 음악도 사라졌다. 경북대 교육방송이 9일 1977년부터 28년 동안 계속해온 교내 방송을 접었다.

소형 카세트 라디오도 귀하던 시절, 교내 방송은 학내 소식과 음악에 목말라 하던 대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시디 플레이어와 엠피쓰리를 통해 걸어다니며 원하는 음악을 듣는 요즘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크게 관심을 끌지 못했다. 오히려 교수들 사이에서는 연구에 방해가 된다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일부 학생들이 ‘시끄럽다’며 스피커 전기선을 끊어버리기도 했다.

경북대 교육방송은 1977년 5월 방송실로 교내방송을 시작한 뒤 1982년 교육방송국으로 승격했다.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아침(오전 8시10분~50분), 점심(낮 12시20~50분), 저녁(오후 5시10~50분) 하루 3차례씩 정규방송을 해왔다.

교육방송국장을 지낸 졸업생 한상철(38·회사원)씨는 “80년대 교내 방송은 단순히 음악을 들려주는 역할을 넘어 저항매체로 기능해 왔다”며 “아날로그 방송시절의 향수와 추억까지 함께 사라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다.

교내 방송은 추억 속으로 사라지고, 인터넷(knubs.ac.kr) 방송 시대가 열렸다. 경북대 인터넷방송은 매일 낮 12시15분부터 35분 동안 뉴스와 복현 만평, 캠퍼스 칼럼, 우리말을 찾아서 등을 방송한다. 한 달에 한번씩 교수와 학생들이 학내 문제를 놓고 토론하는 ‘대학토론’도 진행할 계획이다.

대구/박주희 기자 hop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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