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구청이 지하수와 강물, 바닷물을 이용해 생태기능을 거의 상실한 도심 하천을 되살리고 나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울산 남구청은 하천 복개와 흐르는 물이 적은 탓에 여름철 모기가 들끓는 등 하천 기능을 거의 상실한 여천·무거천을 2008년까지 생태하천으로 만들기 위해 두 하천에 26일부터 날마다 지하수 및 태화강 복류수 2만1000t을 유입시키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옥동 공원묘지 근처에서 시작돼 풍요의못~야음동~울산 연안으로 이어지는 여천천(6.5㎞)엔 중구 태화동 다운정수장 심정 9곳에서 펌프로 뽑아올린 지하수 1만1000t이 날마다 7.5㎞ 길이의 관로를 따라 여천천 발원지인 공원묘지 근처로 옮겨져 방류된다. 이 지하수가 울산연안을 거쳐 동해로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모기 서식지가 줄어드는 등 여천천의 자연정화가 예상된다.
하지만 이 지하수가 평균 폭 3, 깊이 3m인 여천천에 유입되더라도 유지 수량이 너비 3∼4m, 깊이 10cm 밖에 되지 않는 등 수량이 크게 부족하다. 이에 따라 남구청은 울산연안 및 동해 바닷물을 양수기로 끌어올려 여천천 중·상류지점에 방류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문수산~옥동저수지~옥현주공아파트~태화강 삼호교 사이 무거천(2.59㎞) 상류 옥동저수지(문수산에서 0.39㎞ 지점)엔 태화강 밑바닥에 구멍이 있는 관을 집어넣어 퍼올린 복류수 1만t이 날마다 방류된 뒤 태화강으로 다시 흘러든다. 이 과정에서 무거천 정화와 함께 물이 고여 오염이 날로 심해지고 있는 옥동저수지 수질이 개선되는 효과도 기대된다.
성봉경 남구청 건설도시국장은 “1, 2급수의 맑은 물이 연중 흐르는 두 하천에 수변식물을 심고 생활관찰로, 여울·징검다리, 산책로 등을 설치해 주민들의 도심 속 휴식공간으로 되돌려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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