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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동기시대 저수지터서 쌀알·박씨 무더기 발굴

등록 2006-10-31 20:44수정 2006-11-01 00:04

경북 안동 저전리 유적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청동기시대(기원전 6~7세기) 저수지 터로 확인된 경북 안동시 서후면 저전리 유적에서 벼 낟알과 제물용 박씨가 무더기로 출토됐다.

저전리 유적을 발굴한 이한상 동양대 교수는 2∼3일 대구 계명대에서 열리는 한·중·일 고대 수리시설 비교 연구 국제학술대회에 제출한 발굴 보고문을 통해 이런 사실을 공개했다. 이 교수는 보고문에서 “저수지 물빠짐 통로(출수구) 주변 웅덩이 진흙을 체로 거른 결과 형태가 불완전한 것까지 합쳐 벼 낟알이 600알 이상 쏟아졌다”며 “청동기 유적에서 이처럼 다량의 벼가 나온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낟알이 다량 나온 것은 당시 한반도 곳곳에서 본격적인 농경이 행해졌음을 보여주는 구체적인 근거”라고 설명했다.

나온 낟알은 너비에 비해 길이가 짧고 통통한 동북아시아산 쌀 종류인 ‘자포니카’ 종이다. 이 교수는 저수지 수로 주변 제사터에서도 박씨 100여알이 깨진 의식용 토기와 함께 나왔다고 전했다. 박씨는 일본 고대 야요이 시대 제사 유적에서도 많이 발견되는 것으로, 한반도 농경제례의 일본 전래 가능성을 밝히는 근거라는 점이 주목된다. 이 교수는 “박이 민속적으로 다산과 풍요를 상징하므로, 박씨는 물을 풍부하게 쓸 수 있도록 비는 의례의 산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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