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보광·창원 효성 노조 ‘58살 요구’ 파업
일부 기업 노사합의속 임금삭감 여부 쟁점
일부 기업 노사합의속 임금삭감 여부 쟁점
정년 연장이 임금 및 단체협상의 주요 의제로 떠오르면서 노사간 힘겨루기가 치열하다.
페인트 원료인 안료중간체를 생산하는 울산 남구 여천동 ㈜보광 노조는 동종업체에 견줘 낮은 임금을 보전하는 차원에서 정년을 55살에서 58살로 늘리는 것을 포함한 3대 핵심 요구사항을 내걸고 올 9월11일부터 천막농성과 함께 경고성 파업을 벌이고 있다.
이에 맞서 회사는 국내외 경쟁회사들의 출혈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상태에서 정년을 연장하면 현재 45살인 평균 근속 연수가 더 올라가 인건비 부담이 늘어나게 되고 이는 경영압박으로 이어진다며 정년 연장에 반대하고 있다.
발전기 등 중공업 장비를 주로 생산하는 경남 창원 효성공장도 노조가 정년을 56살에서 58살로 연장해달라고 요구하며 9월 초부터 부분파업을 벌이자 회사는 청년실업 증가와 수익성 악화 등 부작용이 더 크다며 지난 19일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울산 현대중공업은 노사가 3년 전부터 ‘퇴직 전 2~3년은 임금을 조금 깎으면서 정년을 연장’하는 임금피크제 도입을 놓고 줄다리기를 계속하다 올 7월 임단협에서 만 57살이던 정년을 58살로 늘리고 임금피크제를 차후 논의하는데 합의했다.
울산석유화학단지 안 대한유화공업㈜ 노사도 올 임단협에서 각각 ‘임금 삭감없는 정년 연장’과 ‘2년을 연장하되 임금은 70%로 하자’고 맞서 등을 돌리기 직전까지 갔다가 임금 삭감없이 정년을 만 55살에서 56살로 연장한다는데 합의했다.
지역경제계에서는 “정년을 연장하면 숙련된 기술을 더 활용하고 후배한테 전수하는 효과도 있겠지만 인건비가 더 늘고 젊은 피 수혈 중단으로 노령화 등 부작용이 만만찮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상헌 대한유화공업 노조위원장은 “임금피크제를 한다고 해서 신규 채용이 늘지 않으며 건강한 숙련공들을 놀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투자를 늘려 청년실업 문제를 해소하는게 맞다”고 반박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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