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보은 속리산 정이품송 곁에서 자라던 5그루의 아들나무 중 4그루가 내년 3월 천연기념물 보존센터 등으로 이사하기 위해 분가 채비를 하고 있다. 보은/연합뉴스
충북 보은군 내속리면 상판리 천연기념물 103호 정이품송의 네 아들이 분가를 한다. 보은군은 1일 “정이품송 주변에서 자라던 자목 4그루를 내년 3월께 문화재청 천연기념물 보호센터(1그루)와 속리산 솔향공원(3그루)에 옮겨 심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군은 31일 나무의 굵은 뿌리 가운데 일부 가닥을 잘라 양분과 수분을 간직하는 잔뿌리가 돋게 하는 ‘뿌리돌림’ 작업을 했다. 군과 문화재청은 뿌리돌림 작업으로 잔뿌리가 성공적으로 돋으면 이식 적기인 내년 3월께 나무를 옮겨 심을 계획이다. 정이품송 아들 나무(자목)는 1980년 충북도 산림환경연구소가 정이품송 솔방울 씨에서 종자를 얻어 키워오다 1995년 정이품송 곁에 심어져 자라왔다. 지금은 높이 3~4m, 가슴 높이 둘레(흉거) 30~40㎝크기로 자랐으며, 더 자라면 1가량 떨어져 있는 아비 정이품송의 생장에 방해를 줄 우려가 있어 옮기기로 했다. 600여년된 정이품송은 1980년대 솔잎혹파리에 감염된 뒤 수세가 약화돼 10여 차례에 걸쳐 외과 수술을 받았지만 예전의 모습을 회복하지 못했다. 산림청 등은 정이품송의 보전을 위해 솔방울 종자 파종으로 8그루, 강원도 삼척 준경릉 소나무와 인공교배로 96그루, 속리산 정부인 소나무 인공교배로 600여 그루를 얻어 정이품송 후계목으로 키우고 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