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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화물차 동원해 가로수 감 따다 적발, 절도범으로 입건

등록 2006-11-02 11:35

"가로수 감은 눈으로만 보세요"

'감의 고장'인 충북 영동에서 가로수 감을 몰래 따던 행인들이 잇따라 절도범으로 몰려 처벌받고 있다.

영동경찰서는 2일 가로수 감을 몰래 딴 혐의(절도)로 김모(45.영동군 영동읍)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10월 10일 오전 3시께 자신의 화물차량을 끌고 다니며 영동읍 계산리 영동천 변에 심겨진 가로수 감 300여개(30만원 어치)를 몰래 딴 혐의다.

경찰은 "김씨가 주인 없는 감으로 생각했다고 주장했지만 주민신고가 접수됐고 새벽녘 차량까지 동원해 많은 양의 감을 딴 만큼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앞서 10월 19일 도로변 감나무 밭에 들어가 감을 털던 이모(47.영동군 양강면)씨가 절도혐의로 입건됐고 10월 13일에도 영동군 매곡면 도로변에 가로수 감을 딴 백모(46.경북 김천시)씨 등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지역 주요 도로변에 심겨져 매년 이맘때 샛노란 감을 주렁주렁 매다는 감 가로수는 줄잡아 6천800여그루.

군(郡)은 30여년 전 이 가로수를 심은 뒤 인근 주민에게 관리권을 넘겨 2-5그루씩 맡아 보살피게 한 뒤 첫 서리 내릴 무렵 감을 따 이웃과 나눠 먹도록 했다.


그러나 최근 산지 감 값이 크게 올라 이 감을 노린 도둑이 설치자 군과 주민들은 도로변 곳곳에 '경고문'을 내걸고 야간 순찰반까지 편성하는 등 가로수 감 지키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군 관계자는 "감 도둑이 설치다 보니 '탐스럽다'며 감에 손을 댔다가 도둑으로 몰려 곤혹을 치르는 불미스런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며 "가로수 감을 주인(관리자) 허락 없이 몰래 따는 것은 명백한 절도행위인 만큼 아름다운 가로수 감을 눈으로만 감상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병기 기자 bgipark@yna.co.kr (영동=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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