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시 관리 없이 방치…도로도 ‘불량’
경기 군포시가 자전거 이용의 활성화를 위해 조례를 만들고 28억원의 예산을 투입했지만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자전거 보관대는 폐차 보관대로 바뀌었고, 자전거 도로의 40%는 자전거를 타기에는 위험한 곳으로 나타났다.
군포 기독청년회가 6일 ‘군포시 자전거 이용여건 및 이용시설 실태조사’를 한 결과를 보면 군포시내에 설치된 자전거 보관대 43곳 중 대부분이 폐자전거 보관대로 전락하거나 오토바이 주차대로 바뀌었다.
금정역 금정육교 아래 자전거 보관대(사진)는 폐자전거가 널브러져 있고 자전거가 있어야할 곳에 오토바이가 버젓이 들어서 있다. 대야미역과 군포역에 설치된 자전거 보관대 역시 사정이 마찬가지다. 자전거 타이어에 바람을 넣는 공기주입기의 경우 군포시가 제작한 자전거 지도에는 32곳이 지정돼 있지만 2곳만 정상 작동됐다. 당정초등학교 앞 엘지아파트와 산본2동사무소 등 10여 곳은 아예 자전거 공기주입기가 없었고 수리산역 등 나머지는 공기주입기가 고장난 상태였다. 또 군포시내 전체 47.9㎞의 자전거 도로 중 40% 가량인 19㎞ 정도는 자전거를 타기에 매우 위험한 ‘불량 구간’으로 조사됐다.
군포 기독청년회 이우천 간사는 “군포시가 자전거 이용 활성화 조례를 제정하고 예산을 투입했지만 지금은 부실관리로 자전거 타는게 위험할 정도”라며 “조례 제정의 취지에 맞게 활성화대책을 세워야한다”고 말했다. 군포시는 지난 1999년부터 오는 2010년까지 98억원을 들여 자전거 도로조성 등 자전거 활성화 계획을 추진해왔으며 이 중 28억원이 투입됐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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