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미세먼지(피엠10) 오염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수도 중 가장 높은 편에 속해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우석훈 서울시민포럼 정책실장이 9일 배재대 학술지원센터에서 열린 정기포럼에서, 2002년 경제협력개발기구 자료에서 서울의 미세먼지 오염도는 71㎍/㎥로 오이시디 국가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미세먼지(피엠10)는 지름이 10㎛(0.01㎜)이하인 먼지를 일컫는 것으로, 이를 마시면 허파와 기관지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고 몸 안에 계속 쌓이면 암을 일으키기도 한다.
우 실장은 “서울의 경우 미세먼지는 주로 자동차 운행과 도시 재개발 때문에 생기며, 올해부터 뉴타운 사업과 1천개가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각종 재개발 사업으로 주택가에서 집중적으로 미세먼지가 발생할 것으로 예견된다”고 주장했다.
우 실장은 또 “미세먼지는 어린 아이들에게 더 많은 피해를 준다”며 “지난해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4살 이하 유아 100명당 18명이 아토피를, 23명이 천식을 앓고 있다”며 “이런 질병은 미세먼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미세먼지에 대한 대책으로서 우 실장은 “구청이 각종 공사 허가 때 건축업자에게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는 ‘자발적 협약’과 공탁금 제도를 활용해 미세먼지 발생량을 줄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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