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월평공원에서 소나무를 입양 결연한 권현순씨 가족들이 결연내용을 담은 팻말을 걸며 월평공원 보전 결의를 다졌다. 대전환경운동연합 제공
청주시민, 구룡산 두꺼비 생태공원 추진
대전시민, 월평공원 새·꽃·나무 결연식
대전시민, 월평공원 새·꽃·나무 결연식
대전시민과 충북 청주시민들이 월평공원과 구룡산 일대에서 생태공원 조성을 추진해 눈길을 끌고 있다. 구룡산은 택지개발 중인 청주 산남 3지구 안 두꺼비 산란지 원흥이 방죽과 닿아 있는 곳으로 두꺼비의 서식은 물론 고라니, 수리부엉이, 황조롱이 등이 사는 생태계의 보고로 알려져 있다. 원흥이 생태공원 조성에 힘써온 시민단체 원흥이 생명평화회의는 지난 6월부터 ‘구룡산 생태공원 조성을 위한 시민 한 구좌 갖기’운동을 벌여 지금까지 606구좌 303만여원을 모았다. 원흥이 생명평화회의와 시민들은 모금을 통해 구룡산 자락 400여평을 사들여 두꺼비 핵심 서식지를 보존하는 등 생태공원을 만들 계획이다. 무분별한 등산 등으로 훼손된 구룡산을 구하는 뜻에서 구룡산 낙엽 숲길 만들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으며, 매월 4번째 토요일에 두꺼비 학교를 열어 원흥이 방죽과 구룡산 일대 환경 보호 활동도 벌이고 있다. 생명평화회의는 이달말께부터 ‘구룡산 트러스트’운동을 벌여 시민 참여의 폭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원흥이 방죽 일대 두꺼비 생태공원이 다음달 16일 완공된다. 생태공원에는 두꺼비 산란지인 원흥이 방죽을 중심으로 서식지인 구룡산을 잇는 이동통로가 설치됐으며, 생태 체험·교육 공간 등도 마련됐다.
지난 12일 대전시민 30가족은 ‘대전의 생태 섬’인 서구 월평공원에서 이 곳에서 서식하는 새·꽃·나무를 한 가족으로 입양해 보호하고 가꾸는 결연식을 가졌다. ‘대전시민 스스로 대전의 생태 섬인 월평공원을 지켜내자’는 취지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새집 달아주기를 비롯하여 나무 이름표 달아주기, 숲 보호를 위한 샛길 막기 등의 운동을 펼친 뒤 월평공원을 시민지정 생태보전지역으로 선포했다. 소나무와 결연을 한 권현순(39)씨는 “월평공원의 우수한 자연생태적 가치가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고 시민들 스스로 월평공원을 지키고 보살피는 운동이 확산하길 기대해 결연했다”고 말했다. 대전 월평공원은 희귀식물과 황조롱이, 붉은배새매 등의 천연기념물이 서식하는 대전지역의 생태계 보고로 평가되고 있다. 손규성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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