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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들, 합숙비 못낸 여고생 축구선수에 장학금 주기로

등록 2005-03-11 18:10수정 2005-03-11 18:10

흐뭇한 ‘이웃사촌’

합숙비를 내지 못해 축구를 그만둬야 할 처지에 놓인 여고생에게 이웃주민들이 매월 장학금을 주기로 해 축구선로의 길을 잇게 했다.

대전 ㄷ고등학교 여자 축구부에서 활약하고 있는 3학년 추아무개(18·여)양은 100m를 13초에 달릴 만큼 재능을 타고 났지만 어려운 집안 환경 때문에 매달 22만원씩 내야하는 합숙비를 마련하지 못해 축구를 그만둘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추양과 같은 동네(대전시 동구 가양2동)에 사는 이승환(54)씨와 남일현(60)씨, 이경수(56)씨 등 3명이 지난 7일 학교로 찾아와 장학금을 건네면서 모든 걱정이 사라졌다.

평소 친하게 지내는 이씨 등은 지난달 말 함께 술을 마시면서 추양의 딱한 사정을 얘기하다 "소주 한 잔 덜 마시는 대신 매달 각자 7만원씩 모아 추양이 졸업할 때까지 장학금을 주자”고 의견을 모았다.

이씨는 “친구들은 생활이 그리 넉넉지 않은데도 잘 알지도 못하는 추양에게 선뜻 장학금을 내놓았다”며 “우리 모두 추양이 아까운 재능을 썩이지 않고 꿈을 펼치길 바란다”고 말했다.

추양의 어머니(43)는 “요즘 경기도 어려운데 이렇게 큰 도움을 받게 돼 정말 감사하다”며 “아이도 축구를 계속할 수 있게 돼 정말 기뻐하고, 형편이 나아지면 꼭 은혜를 갚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대전/손규성 기자 sks219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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