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대 갑자기 쓰러지는 사례 많아
울산에서 최근 3년 동안 80여명의 노동자가 과중한 업무로 인한 심장병이나 뇌혈관 계통 질환으로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노동사무소는 2002~2004년 업무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심장병이나 뇌혈관 계통 질환이 발생해 업무상 질병 판정을 받은 노동자가 모두 102명인데, 이 가운데 81명(79.4%)이 숨졌다고 11일 밝혔다.
연도별로는 2002년 업무상 질병 판정자 31명 중 28명이 숨져 사망률이 90%에 이르렀고, 2003년에는 38명 중 29명이 숨져 71%, 지난해에는 33명 중 24명이 숨져 72%의 사망률을 각각 기록했다.
ㄱ사 생산부의 한 간부(58)는 지난해 7월 아침에 회사에 출근해 저녁 8시까지 일을 한 뒤 샤워를 하다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겼으나 곧 숨졌다. 대기업 ㅎ사 김아무개(47)씨는 지난해 3월 회사에서 컴퓨터 업무를 보다 갑자기 주저앉아 동료들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뇌경색 판정을 받았다.
울산노동사무소 관계자는 “숨진 노동자들의 90% 이상은 40~50대로, 심각한 고용 불안 속에 노동 강도와 스트레스가 심해져 갑자기 쓰러진 사례가 많았다”고 말했다.
울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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