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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도시와 생활] 버스로 떠나는 ‘미술관 순례’

등록 2006-12-06 21:22

인사동서 순회버스 하루 세번 출발
환기미술관~평창동 화랑가 나들이
서울시립미술관이나 덕수궁 미술관은 참 착하다. 교통 편한 도심에 있어 게으른 미술 애호가들을 기쁘게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게으른 애호가를 또한번 기쁘게 해주는 소식이 있다. 시내 곳곳에 흩어진 미술관들을 연결하는 착한 버스가 있다는 것이다.

시내버스 1020번과 가나아트센터에서 운영하는 ‘미술관순회버스’를 타보자. 강북 일대 미술관들을 ‘손쉽게’ ‘빠짐없이’ 둘러 볼 수 있다. 색다른 데이트 코스를 찾는 연인들이나, 혼자 놀고 싶은 싱글족들에게 미술관 순례 버스를 권한다.

인사동 골목길에서 ‘눈요기’= 인사동 골목길로 들어가 인사아트센터와 아트스페이스를 들르는 것으로 순례를 시작해보자. 인사아트센터에서는 숙명여대 출신의 금속공예가 모임인 ‘숨’에서 여는 금속공예전이 12일까지 열린다. 또 한국화가 김선두 교수(중앙대)가 한국 전설을 주제로 한 개인전 ‘우리안으로 난 길, 그 길의 노래’도 진행중이다. 몇 걸음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는 아트스페이스에서는 도예전과 조각전이 주로 열린다. 두 곳의 전시는 비교적 대중적이진 않은 편이다. 발랄한 눈요기가 필요하다면 인사아트센터 건너편 쌈지골목에 잠깐 들러보는 것도 좋겠다. 관람시간은 둘다 오전 10시부터 오후7시까지다.

인사동 순례를 마쳤다면 안국동 로터리 불교회관 앞에서 시내버스 1020번을 타거나, 인사동 관광정보센터 앞에 서는 미술관순회버스를 이용해 이동한다. 미술관버스는 타는 재미는 시내버스보다 쏠쏠하지만, 시간을 정확히 맞춰야 한다. 인사동에서 오전 11시 30분, 오후 2시와 3시에 하루 세번 출발한다.

환기 미술관=1020번 버스나 미술관버스를 타고 부암동사무소앞에서 내리면 환기미술관으로 걸어가는데 2분이면 충분하다. 북악스카이웨이 방향으로 가다보면 미술관으로 가는 이정표가 보여 쉬이 찾을 수 있다. 환기 미술관은 한국 추상미술 1세대에 속하는 화가 수화 김환기의 작품 300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김환기는 1930년대 후반부터 당시로서는 실험적이었던 추상미술을 적극적으로 시도했던 작가로, 전시관이 생긴 것은 1992년이다. 현재는 이달 15일부터 열리는 <아침의 메아리-김환기의 예술세계> 전시 준비 때문에 잠시 휴관을 하고 있다. 관람시간은 오전10시부터 오후6시까지. 관람료는 전시때마다 바뀌기 때문에, 미리 확인하는 게 좋다.

평창동 화랑골목으로 ‘꼭지찍기’= 북한산 언덕배기에 있는 평창동에는 10여개의 크고 작은 미술관이 모여있다. 대표적인 곳 가운데 하나가 가나아트센터인데, 1020번을 탄다면 올림피아 호텔앞에서 내려 5분정도 위로 난 골목길로 걸어올라가야 한다. <한불수교 120주년 기념특별전 카오스(KHAOS)>가 10일까지 계속된다. 한국과 프랑스의 젊은 작가 10여명이 참여했으며, 프랑스 작가는 추상적인 설치미술이, 한국 작가는 재개발 풍경과 한국 현대사의 극적인 장면을 모은 설치미술이 눈에 띈다. 가나아트센터 근처에 있는 이응노 미술관과 토탈미술관 서울분관도 같이 둘러볼 만하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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