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제주시 화북동 일명 ‘가릿당동산 동녁밭‘에서 열린 유해발굴사업 개토제가 끝난 뒤, 제주4.3유족회 관계자가 유해발굴예상터를 둘러보고 나서고 있다. 희생자들의 유해발굴사업은 내년 8월까지 10개월 동안 학살 및 암매장 예상지역을 대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4·3 사건’ 암매장 유해 발굴작업 본격화
제주 화북동서 ‘개토제’
2010년까지 6곳 발굴
700~900명 암매장 추정 “친척 6명이 (4·3)사태 때 죽었습니다. 시아버지만 별도봉 굴에서 찾고, 나머지 분들은 어디서 죽었는지조차 모릅니다.” 7일 오전 11시. 제주 4·3사건 당시 학살돼 암매장된 주검들을 발굴하기 위한 ‘4·3 희생자 유해발굴 개토제’가 열린 제주시 화북동 ‘가릿당동산 동녘밭’. 가릿당동산 동녁밭은 1948~1949년 겨울 민간인 20여명이 군인들에 의해 총살된 뒤 암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이다. 마을 출신 이영희(83) 할머니는 연신 눈시울을 붉혔다. 시아버지 주검만 수습하고, 5명의 친척들이 어디서 죽었는지조차 몰라 답답한 마음에 개토제 행사장을 찾았다고 했다. “젊었을 때는 ‘빨갱이’라고 길거리를 다니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양민임을 증명하는 ‘양민증’을 만들려고 다른 사람 이름을 빌려 몰래 돈을 주고 만들었지요.” 불편한 몸을 이끌고 할머니가 이곳을 찾은 것은 혹시나 행방불명된 친척들 주검이라도 찾을 수 있을까 해서였다. 부친을 잃은 김영택(60·제주시 애월읍 하귀리)씨는 부인과 함께 왔다. “총살이 일어난 지 몇년 뒤 동네 할머니가 남편 주검을 이곳에서 찾았다는 말을 듣고 수년 전 같이 왔으나 발굴은 엄두도 못 냈다”며 “아버지가 꼭 묻혀 있을 것만 같다”고 말끝을 흐렸다.
당시 강제로 동원돼 구덩이를 파거나 주검을 수습한 목격자들도 이날 개토제 행사를 지켜봤다. 민보단원이던 고만송(76)씨는 “우리를 동원해 구덩이를 파게 한 뒤 조금 있다가 군인들이 트럭으로 사람들을 끌고와 수십명을 총살했다”고 증언했다. 김태형(72)씨도 “20여명을 총살한 뒤 수습하도록 했다”며 “친인척들이 수습작업에 참여해 주검을 찾아가기도 했다”고 전했다. 제주 4·3연구소와 제주대가 공동 진행하는 유해발굴작업은 2010년까지 3단계로 나눠 700~900명이 암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6곳에 대해 발굴 및 신원확인 작업을 벌이게 된다. 글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사진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2010년까지 6곳 발굴
700~900명 암매장 추정 “친척 6명이 (4·3)사태 때 죽었습니다. 시아버지만 별도봉 굴에서 찾고, 나머지 분들은 어디서 죽었는지조차 모릅니다.” 7일 오전 11시. 제주 4·3사건 당시 학살돼 암매장된 주검들을 발굴하기 위한 ‘4·3 희생자 유해발굴 개토제’가 열린 제주시 화북동 ‘가릿당동산 동녘밭’. 가릿당동산 동녁밭은 1948~1949년 겨울 민간인 20여명이 군인들에 의해 총살된 뒤 암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이다. 마을 출신 이영희(83) 할머니는 연신 눈시울을 붉혔다. 시아버지 주검만 수습하고, 5명의 친척들이 어디서 죽었는지조차 몰라 답답한 마음에 개토제 행사장을 찾았다고 했다. “젊었을 때는 ‘빨갱이’라고 길거리를 다니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양민임을 증명하는 ‘양민증’을 만들려고 다른 사람 이름을 빌려 몰래 돈을 주고 만들었지요.” 불편한 몸을 이끌고 할머니가 이곳을 찾은 것은 혹시나 행방불명된 친척들 주검이라도 찾을 수 있을까 해서였다. 부친을 잃은 김영택(60·제주시 애월읍 하귀리)씨는 부인과 함께 왔다. “총살이 일어난 지 몇년 뒤 동네 할머니가 남편 주검을 이곳에서 찾았다는 말을 듣고 수년 전 같이 왔으나 발굴은 엄두도 못 냈다”며 “아버지가 꼭 묻혀 있을 것만 같다”고 말끝을 흐렸다.
당시 강제로 동원돼 구덩이를 파거나 주검을 수습한 목격자들도 이날 개토제 행사를 지켜봤다. 민보단원이던 고만송(76)씨는 “우리를 동원해 구덩이를 파게 한 뒤 조금 있다가 군인들이 트럭으로 사람들을 끌고와 수십명을 총살했다”고 증언했다. 김태형(72)씨도 “20여명을 총살한 뒤 수습하도록 했다”며 “친인척들이 수습작업에 참여해 주검을 찾아가기도 했다”고 전했다. 제주 4·3연구소와 제주대가 공동 진행하는 유해발굴작업은 2010년까지 3단계로 나눠 700~900명이 암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6곳에 대해 발굴 및 신원확인 작업을 벌이게 된다. 글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사진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7일 오전 제주시 화북동 일명 ‘가릿당동산 동녁밭’에서 열린 유해발굴사업 개토제에서 4·3희생자유족회 회원들과 관계자들이 묵념을 올리고 있다. 이곳에는 1948~1949년 겨울 총살당한 민간인 20여명이 암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 4·3연구소와 제주대가 공동 진행하는 유해발굴작업은 2010년까지 3단계로 나눠 700~900명이 암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6곳에 대해 발굴 및 신원확인 작업을 벌인다. 제주/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제주 4·3희생자유족회 관계자들이 7일 오전 제주시 화북동 ‘가릿당동산 동녁밭’에서 유해발굴사업 개토제를 지내고 있다. 제주/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7일 오전 제주시 화북동 일명 ‘가릿당동산 동녁밭‘에서 열린 유해발굴사업 개토제가 끝난 뒤, 제주4.3유족회 관계자가 유해발굴예상터를 둘러보고 나서고 있다. 희생자들의 유해발굴사업은 내년 8월까지 10개월 동안 학살 및 암매장 예상지역을 대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7일 오전 제주시 화북동 일명 ‘가릿당동산 동녁밭’에서 열린 유해 발굴사업 개토제에서 4·3 희생자유족회 회원들과 관계자들이 묵념하고 있다. 이곳에는 1948~49년 겨울 총살당한 민간인 20여명이 암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 4·3연구소와 제주대는 2010년까지 세 단계로 나눠 700~900명이 암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여섯 곳에서 발굴과 신원확인 작업을 벌인다. 제주/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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