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강남·서초 등 43곳 1600가구에
서울시내 빈민들이 거주하는 비닐하우스촌에 화재경보기를 달기로 했다.
서울시 소방방재본부는 7일 주거용 비닐하우스에 가구별로 개당 2~5만원의 화재경보기를 달기로 했다고 밝혔다. 화재경보기는 불이 나면 연기를 감지해 대피 경고음을 울려주는 장치다.
서울에는 43곳의 비닐하우스촌이 강남, 서초, 송파, 강동의 네 개 자치구에 흩어져 있다. 이들 지역에 세워진 비닐하우스는 865개동으로, 개발제한구역에 설치된 불법 시설물이다. 하지만 1600여가구 4600여명의 거주민에게는 실질적인 삶의 터전인 만큼, 안전대책은 필수적이다. 비닐하우스는 재질이 비닐, 스티로폼 등이라 취사·난방 과정에서 불이 나기 쉽다.
소방본부는 각 구청과 독지가의 도움을 받아 화재경보기 예산을 마련할 계획이다. 곽세근 예방과장은 “비닐하우스 화재는 불이 쉽게 번지고 유독가스도 심하다”면서 “화재경보기를 가구별로 달아야 인명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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