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건·이긍희씨 등 전문가 입성
‘손학규 전 지사 색깔빼기’ 평도
‘손학규 전 지사 색깔빼기’ 평도
김문수 경기지사가 도 산하 28개 기관장들을 바꾸면서 이른바 ‘손학규 사단’의 주요 공신들이 퇴출돼 ‘찬밥’ 신세가 되고 공모제에 의한 전문가 그룹이 새로 뜨고 있다.
경기도는 13일 “임도빈 세계도자기엑스포 대표이사의 사표를 받았고 14일 신현태 경기관광공사 사장의 사표를 수리한다”고 밝혔다. 또 박해진 경기신용보증재단 이사장과 한정길 경기중소기업지원센터 대표이사도 올해 말 임기가 끝나 현재 새 대표를 공모하고 있다. 임 대표이사는 손 전 지사의 고교·대학 동창으로 손 전 지사의 핵심 측근 역할을 해왔고, 신 사장은 지난 7월 사퇴한 박종희 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 사무총장과 함께 전 한나라당 국회의원 출신으로 손 전 지사를 지지해왔다.
‘손학규 사단’에서 좌장 역할을 해왔던 송태호 전 경기문화재단 대표와 이수영 경기도영어문화원 대표 역시 김문수 지사 취임을 전후해 사표를 내는 등 손 전 지사의 가신그룹이 대거 옷을 벗었다. 대신 새롭게 ‘공모제’가 도입돼 전문성과 경영능력을 기준으로 새 대표들이 입성했다. 서울 충무아트홀을 맡았던 박인건 경기도 문화의 전당 사장과 전 <문화방송> 사장을 지낸 이긍희 경기문화재단 대표 등이 전문가 그룹의 리더들이다.
이를 놓고 김 지사의 ‘손학규 전 지사의 색깔빼기’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사표를 낸 임도빈 대표이사는 “당황스럽다”며 놀라는 분위기다. 또 일부 기관장은 김문수 현 지사의 선거 당시 캠프에 가담했던 ‘혁혁한 공’을 내세워 필사적으로 자리보전에 나서고 있다.
경기도 고위 관계자는 “산하 기관장이라는 자리가 ‘떡 나눠주 듯’ 하는 자리는 아니다”며 “특정인을 위해 만든 자리나 조직은 과감히 없애고 생산적인 조직으로 만들려는 것 뿐”이라고 일축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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