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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엉터리 분양광고 아파트 준공검사 내주지 말라”

등록 2006-12-13 22:12

입주 예정자들 달서구에 요청
김상섭(39·회사원)씨는 오는 30일쯤 입주할 대구시 달서구 월성동의 새 아파트를 최근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그는 입주를 앞두고 사전 점검을 해달라는 건설회사 쪽의 연락을 받고 현장을 방문했지만 아파트 코앞에 엘피지 충전소가 들어서있고, 아직 진입로도 닦아놓지 않아 건설회사에 거세게 항의했다. 김씨는 “2년전 34평을 분양받아 어렵게 모은 돈 1억9700만원으로 잔금을 모두 치렀는데, 이럴수 가 있느냐”며 울분을 터뜨렸다. 34평짜리 아파트에 입주할 박명규(45)씨도 “분양광고때 약속한 국내 최초의 어학학습장과 어린이 도서관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고, 골프연습장 10개를 짓는다고 해놓고 겨우 3∼4평짜리 타석 1개만 설치해놨다”고 말했다. 입주민들은 이 밖에도 “건물 외벽의 도색이 초라하고 값싼 마감재를 사용했다”며 “최고급 아파트를 분양한다고 해놓고 10년전 주공아파트 수준의 아파트를 지어놨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건설회사에서 시설을 대폭 보강하기 전에는 절대로 아파트 준공검사를 내줘서는 안된다”며 대구 달서구청에 항의했다. 대구 달서구청은 입주 아파트에 하자가 있다는 주민들이 요구를 받아들여 입주민 대표들이 참가하는 점검반을 구성해 전 분야에 걸쳐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조경에서도 설계 도면과 일부 차이가 나고 도서관, 골프연습장 등도 건설업체가 시민들을 현혹하는 광고를 냈다는 의심이 든다”고 털어놨다. 달서구청은 이달말쯤 예정된 아파트 준공검사를 40일후로 미루고 점검결과가 나오는 대로 건설회사에 시설보강을 요청하기로 했다. 공정거래위 대구사무소에서도 “입주민들이 정식으로 신고를 해오면 건설회사에서 과대광고를 했는지 여부를 구체적으로 조사해보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편, 아파트 공사를 맡은 ㅌ건설은 “현재 엘피지 충전소를 옮기기위해 행정대집행을 추진중이며, 충전소가 이전되면 올해 안으로 아파트 진입로를 내겠다”고 밝혔다. 회사관계자는 “마감재와 건물 외벽 도색은 별다른 문제가 없고 골프연습장은 현재 타석 1개에서 2개로 늘릴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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