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도 부지사 등 8명…같은날 김제시 의원등 4명도
조류 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비상근무 중인 상황에서, 전북도청 간부, 김제시청 고위 공무원 및 시의원 등이 비슷한 시간대에 같은 골프장에서 잇달아 골프를 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16일 오전 8시께 전북 고창군 ㅅ골프장에서 전북도 전희재 행정부지사, 박성일 기획관리실장, 강철기 대외협력과장, 양심묵 비서, 도지사 측근 정아무개씨 등 8명이 골프를 했다.
앞서 오전 7시46분께 같은 골프장에서 전북 김제시 백길수 의회 사무국장, 고성곤·조혜자 시의원 등 4명이 골프모임을 가졌다. 이날 모임은 백 국장이 최근 의회로 자리를 옮기자 위로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주말인 16일은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한 전북 김제와 익산지역은 관련 공무원들이 비상체제로 근무를 했다. 지난달 25일 익산시 함열읍, 지난달 28일 익산시 황등면에는 조류 인플루엔자가 고병원성으로 확인됐고, 지난 11일 김제시 공덕면에서도 3번째로 고병원성이 확인돼 양계농가가 시름에 휩싸였다.
전북도는 “5·31지방선거를 함께 치렀던 선거캠프 관계자 가운데 도청에 들어오지 못한 일부 사람들과 한달 전부터 약속을 했으나, 몇 사람이 빠지는 바람에 도청 간부가 갑작스럽게 참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백 국장은 “오래 전에 약속된 모임이라서 미루기가 어려웠다”며 “심려를 끼쳐 죄송할 뿐”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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