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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외국인 며느리가 보낸 한글편지

등록 2006-12-21 21:57

타이 주부 남시콩한 “시아버님 고마워요”
“내 평생 며느리한테 편지를 받기는 처음이여. 기쁘고 고맙지 뭐.”

충북 청원군 남일면 고은리 윤광희(69)씨가 21일 타이에서 시집온 며느리 남시콩한(41)한테서 편지를 받고 한 말이다.

남시콩한은 지난 6월부터 청원군 여성단체협의회가 충북대 국어생활연구소 등의 도움으로 연 ‘이주여성 우리글 우리 문화 익히기’라는 문화 학교에서 베트남·필리핀 등에서 온 20명의 외국 주부들과 한글을 익혔다.

남시콩한은 이날 5개월 과정을 수료한 뒤 그 기념으로 시아버지 윤씨에게 편지를 썼다.

남시콩한은 2001년 시집온 뒤 5년여동안 남편, 시아버지와 동고동락한 이야기를 편지에 담았다.

말을 가르치며 용돈을 쥐어 주던 일, 입원 병실에서 자신을 묵묵히 지켜주던 일, 고향을 그리던 자신을 눈물로 위로하던 일 등을 어눌하지만 또박또박 읽어가며 눈시울을 붉혔다.

또 5년 동안 그토록 간절하게 기다리는 손자를 낳지 못한 아쉬움과 미안함을 읽을 때는 목이 메기도 했다.

남시콩한은 “한글을 익히면 가장 먼저 아버님께 글을 쓰고 싶었는데 소원을 이뤄 기쁘다”며 “조금 더 공부해 이주 여성 주부들과 책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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