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재선충을 옮기는 매개곤충인 솔수염하늘소 유충. 강재훈기자 khan@hani.co.kr
주변 잣나무 70그루 감염 확인…경기도선 처음
남한산성 노송 군락지에 재선충병 비상이 걸렸다. 산림청과 경기도는 22일 경기 광주시 초월읍 늑현리와 광주시 중대동 3번국도 도로변 잣나무 70그루에서 빨갛게 타들어가 죽는 재선충병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재선충병은 일단 감염되면 1~3개월 만에 말라 죽으며 치사율이 거의 100%에 이른다. 재선충병은 그동안 경남·경북도, 전남도 등 남부지역에 발견됐으나 경기도에서는 처음이다. 재선충병은 주로 소나무와 해송에서 발견됐으나 이번에는 잣나무에서 발견됐다. 경기도는 이들 재선충병 감염목에 대한 정밀 조사를 벌여 감염이 확인되면 베어내 불 태울 방침이다. 경기도는 그러나 국내 대표적 노송 집단군락지인 남한산성이 재선충병 발생지에서 불과 8㎞ 가량 떨어져 있어 남한산성내 소나무 숲으로 확산될까 우려하고 있다. 남한산성 소나무 숲은 100년생 안팎의 노송 2만5천여 그루가 수어장대와 현절사 일대에 퍼져있다. 재선충병을 옮기는 솔수염하늘소의 이동거리가 3백m에 불과하지만 바람을 타고 이동할 경우 최대 4㎞까지 이동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경기도 당국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형근 경기도 농정국장은 “내년 1월말까지 남한산성내 전체 소나무 2만5천그루에 대해 예방주사를 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용덕 기자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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