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역
군위 화본역에 시비 세워
‘꽃진 물자리 젖꼭지 달렸네. 자다 잠 깬 꽃물 뜬 목숨이네....’ 겨울 낭만의 정취가 아로새겨진 중앙선 군위 화본역(사진)에 28일 ‘시비’가 선다. 옛 풍물과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화본역은 경북 군위군 산성면 화본 1리에 자리잡고 있으며, 1938년 보통역으로 출발한 간이역이다. 이 역에서는 현재 무궁화호가 상·하행으로 하루 2번씩 정차한다. 희망과 추억, 그리움이 물씬 풍기는 화본역 시비는 (주)효림산업 한무경 대표의 후원을 받아 박해수 시인이 시를 짓고 류영희 서예가가 글씨를 썼다. 제작은 한국 최고의 석공예 명장 윤만걸씨가 맡았다. 화본역 시비 제막식 행사에는 박해수 시인의 화본역 시 창작 이야기, 정태옥씨의 화본역 시낭송이 마련돼 있다. 성덕대학 김기덕 교수(테너), 이은림 교수(소프라노)가 특별 출연하고 색소폰 연주자 최광철씨의 특별 무대도 펼쳐진다. <대구문화방송>은 경부선 철도 개통 100주년과 현대시 도입 100주년을 맞아 지난해 2월 16일 대구 고모역을 시작으로, 영천 화산역(4월 7일), 칠곡 지천역(7월 6일), 김천 직시사역(9월 22일), 경산 삼성역(12월 22일)에 시비를 세웠다. 올해들어서도 군위 우보역(3월 30일), 칠곡 신동역(6월 21일), 영천 임포역(9월 26일), 김천 대신역(11월 14일) 등 간이역에 시비가 섰다. 군위 화본역에는 열번째 시비가 세워진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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