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관광활성화 위해 추진…환경훼손 없을 것”
환경단체 “최상급 식생지역…영향평가 엉터리”
환경단체 “최상급 식생지역…영향평가 엉터리”
빼어난 산세와 아름다운 풍광 때문에 ‘영남 알프스’의 하나로 일컬어지는 울산 울주군 상북면 신불산에 케이블카 설치를 놓고 울주군과 환경단체가 맞서 있다.
울주군은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 상북면 등억온천 근처에서 신불산(해발 1209m) 7부 능선 800여m 지점을 14분만에 오가는 케이블카를 설치하기 위해 환경영향평가가 끝나는대로 민간사업자 선정과 함께 울산시에 정식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그림) 군은 케이블카 이용객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신불산 근처 10만7000여평에 대규모 식당·숙박시설, 식물원, 연수원 등 각종 편의시설도 함께 설치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울산환경운동연합과 울산 생명의 숲은 “신불산 군립공원은 녹지자연도가 8~9등급으로 케이블카 설치가 불가한 곳이며 700여종 이상의 식물이 서식하는 최상위 식생보존등급지역”이라며 “환경부는 울주군이 신청한 환경영향평가를 즉각 반려하라”고 주장했다. 또 “케이블카 상부 승강장이 설치되는 신불산 공룡능선 칼바위 지점은 녹지자연도가 최상위인 10등급을 받아야 하는데 환경영향보고서는 최하위인 1등급으로 매기는 등 환경조사를 엉터리로 했다”며 울주군이 용역을 맡긴 ㅎ사의 환경영향보고서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환경영향보고서를 작성한 ㅎ사는 “상부 승강장 주변 전체는 녹지자연도가 8등급 이상이지만 케이블카 승강장이 들어서는 330여평은 보기 흔한 암반으로 환경부 등급기준에 따라 1등급으로 분류했다”며 “암반에 케이블카 승강장이 들어서도 아무런 환경훼손은 없다”고 반박했다.
울주군 산림과 고영명 과장은 “상부 승강장에서 신불산 정상까지 700~800m를 40분 이상 등산을 하게 되면 등산객들이 자연스럽게 신불산 주변 편의시설을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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