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둔산·마이산 등 4곳 신중 검토…해당 시·군 수입 결손 걸림돌
새해부터 국립공원 입장료가 폐지되면서 전북도가 도립공원 입장료 폐지를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전북도는 5일 “모악산·대둔산·마이산·선운산 등 전북지역 도립공원 4곳의 관리를 직영하거나 해당 시·군으로 넘기는 방향으로 일원화하고, 장기적으로 입장료 폐지를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도는 종합적 검토를 위해 최근 전북발전연구원에 용역을 의뢰했다.
도립공원 입장료는 ‘전북 도립공원 관리조례’에 따라 어른에게 800원씩을 받고 있으나, 문화재관람료가 사찰마다 달라 실제 매표소에서 받는 요금은 차이가 크다.
모악산은 김제시가 지난해 10월 입장료 800원을 폐지했지만, 공원안 사찰에서 문화재관람료를 2000원씩 받고 있다. 대둔산은 입장료 800원에다 시설이용료 500원을 합해 1300원을 받는다. 마이산은 2000원(문화재관람료 1200원), 선운산은 2800원(문화재관람료 2000원)을 징수한다.
그러나 대둔산·마이산·선운산 등 입장료를 받는 3곳의 연간 수입이 많고, 이를 관리하는 인원도 76명에 달해, 도와 해당 시·군간의 협의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2005년 지자체 입장료 수입은 완주군 3억3000만원, 진안군 2억8300만원, 고창군 3억6200만원이었다.
한웅재 도 환경정책과장은 “재정자립도가 높은 경기도는 입장료를 폐지했지만, 전북도는 해당 시·군이 입장료수입 결손액을 도비 지원으로 충당하기를 바라 폐지가 어려운 처지”라고 말했다.
전국 23곳 도립공원 중에서 입장료를 받고 있는 곳은 전북지역 3곳을 포함해 모두 10곳이다. 나머지 13곳은 해당 시·군이 자체적으로 결정해 입장료를 받지 않고 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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