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유선방송 시청료
방송사, 불우이웃 성금으로
방송사, 불우이웃 성금으로
“유선 방송 몰래 시청 미안합니다.”
22일 오후 에는 등기우편 한 통이 배달됐다.
충북 청주시 수곡동 류아무개(51)씨가 보낸 편지를 열자 20만원권 우편환과 반성의 글이 있었다.
류씨는 편지에서 “2004년 3월부터 2년9개월동안 유선 방송선을 연결해 불법 시청해온 것을 반성한다”며 “뒤늦게나마 양심의 가책 때문에 수신료와 연체료 등을 계산해 보낸다”고 밝혔다.
이 방송사에는 지난달 12일에도 충주의 홍아무개(32)씨가 “수년동안 유선 방송을 임의로 시청한 것을 사죄드린다”는 내용의 편지와 함께 70만원권 우편환을 보내왔다.
이 방송 안남영 본부장은 “불법 시청을 하는 가정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마당에 스스로 반성의 글과 시청료를 보내온 것은 처음”이라며 “이들의 양심적 행동을 높이 사 90만원 모두 불우이웃 돕기 성금으로 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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